2012. 1. 16. 15:55

collocation 이란 무엇인가?

영어로 말(speaking) 을 하거나 작문(writing) 을 하는데 있어서 Collocation 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 용어가 좀 생소하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사실 우리 나라의 영어 참고서들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어려운 문법 용어는 다뤘으면서 말이죠. 하지만 Collocation 은 어떠한 언어에서든지 '공기' 와 같은 겁니다. 우리가 쓰는 표현 하나하나가 다 Collocation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ollocation 을 우리말로 하면 연어(連語) 라고 합니다. 같이 붙어서 나오는 말이란 뜻이죠.

Collocation 을 보다 쉬운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말궁합' 입니다. '말' 끼리의 궁합이라....무슨 말일까요? 우선 쉬운 우리말로 예를 먼저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죠. 우리말을 제대로 들여다 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 다른 나라의 언어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세계 각 나라의 언어는 '차이점' 도 있지만 '공통점' 도 많으니까요. Collocation 은 어떠한 언어에서나 '공통적' 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라고 했습니다! '말궁합' 이란 것이 정말 별 어려운 내용이 아닙니다.

난폭운전

폭력운전

무모운전

자 이 세가지 결합 가운데서 어떠한 것이 가장 자연스럽죠? 즉 어떠한 '결합' (combination) 이 우리가 평소 가장 잘 쓰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세요. 그렇습니다. 바로 '난폭운전' 입니다. 나머지 폭력운전이나, 무모운전은 들어서 '이해는 가지만', '어색한 결합' 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말궁합' 의 키포인트이죠. '자연스럽게 한단어처럼 붙어다니는' 것이고, 말궁합을 제대로 안쓰면 뜻은 통해도 어색하죠.

'난폭' 군과 '운전' 양은 서로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이죠. 둘은 너무 궁합이 잘 맞아서 붙어서 한몸(한단어 처럼 쓰이는 표현)이 되어 버렸습니다. 마치 부부가 한몸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요. ^^

난폭 + 운전------> 난폭운전 (너무너무 좋은 궁합입니다.그래서 한몸(한단어 처럼)이 됐습니다.)

무모 + 운전------> 무모운전 ( 잘못된 만남입니다. 떨어져 사는 게 좋을 듯)

폭력 + 운전------> 폭력운전 (역시 안어울립니다. 떨어지는게 좋겠습니다.)

참고로 '난폭운전' 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은 reckless driving 입니다. 한국식 사고 방식으로

난폭한 = violent 운전 = driving ------>난폭 + 운전 = violent driving ?

일것 같지만 그게 아닙니다. 영어식 표현은 '무모한 운전' 이라는 개념을 쓰고 있는 것이죠. Collocation 에서 중요한 것은 영어고유의 결합방식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어의 표현방식대로 그대로 영어로 옮긴다면 대부분 잘못된 표현이 되버립니다.

하나 더 해볼까요? 이해 라는 말을 써보겠습니다.

이해가 가다

이해가 오다

이해가 만들어지다

이해가 생기다

자 어떤게 가장 '자연스러운' 결합이죠? 이해가 + 가다 가 가장 자연스러운 결합입니다. 이것이 바로 영어의 동사 + 명사 형태의 Collocation 입니다. 롱맨 영영사전에도 이런 말이 나와있군요. (collocation 을 잘 못쓰게 되면, 외국인들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기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주 어색하게 느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콩글리쉬' 의 주범도 다름아닌 이런 '잘못된 Collocation 지식' 입니다. 잘못된 해석의 주범도 바로 Collocation 지식의 부족입니다.

machine gun 을 '기계총' 이라고 하면 해석이 안되죠. '기관총' 입니다.

morning glory 를 '아침의 영광' 이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나팔꽃' 입니다.

sea cucumber 가 '바다오이' 라면..바다에 오이가 있나요? '해삼' 입니다.

moss rose 를 '이끼장미' 라고 한다면 안됩니다. '채송화' 입니다.

물= water 고기 = meat ---> 물 + 고기 = water meat ?? -->fish

불 = fire 고기= meat ---> 불고기 =fire meat ??

코 = nose 구멍= hole --->콧구멍 = nose hole ?? -> nostril

입 = mouth 술=drink ---> 입술 = mouth drink ?? -> lip

머리 = head 털= hair ---> 머리털 = head hair ?? --> hair

웃으실 지 모르겠으나, 한국인들이 작문을 할 때, 우리말을 이런식으로 그대로 조립하는 것을 보면, 위에서 만들어 낸 말들과 오십보 백보((五十步百步) 입니다. 똑같다는 얘기죠. 우리는 '그들의 표현' 을 살펴야지, 우리의 사고방식으로 억지로 말을 조립해서는 안됩니다.

나는 두통을 가지고 있어요.

한국어를 배우는 미국인들이 잘 쓰는 말입니다. I have a headache. 를 그대로 직역한 '미국식 한국어' 라고 해야 하겠죠? 우리는 알아는 듣지만, 어색한 표현입니다. 자연스러운 궁합은 '나는 머리가 아파요' 됩니다.

그건 붉은 거짓말이예요. (역시 어색하죠. '빨간', '붉은' 이라는 단어는 서로 사촌간이지만 새빨간 + 거짓말 만 궁합이 잘 맞는군요.)

영희는 술이 쎄.

영희는 밥이 쎄?

술을 잘먹는 것과 밥을 잘먹는 것......둘다 '잘먹는거' 는 마찬가지인데...하나는 '쎄다' 가 허용되고 하나는 '쎄다' 가 안됩니다. 밥이쎄다? '밥' 이라는 말은 '쎄다' 라는 말과 궁합이 전혀 맞지 않는군요. 하지만 '술' 은 '쎄다' 와 궁합이 아주 잘 맞습니다.

교수실, 과장실, 사장실 .........하지만 '공부실' 은 없습니까? 없죠. 공부방은 있지만 말이죠.

역시

공부 + 실 ---> 안맞는 궁합 -->이해는 하지만, 어색함 <---외국인들이 쓸 만한 표현

공부 + 방 ---> 잘맞는 궁합

그리고 '서울대학교 학생' 이라면

a student of Seould National University 일까요? 아닙니다. 우리식 사고 방식으로는 ~~의 이기때문에 of 가 들어갈 것 같지만, at 을 씁니다. 그래서

a student at Seould National University 가 됩니다.

'시험(試驗)' 이라는 영어는 'test' 도 있고 'exam' 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말시험' 이라는 말을 영어로 한다면 final test 라는 말은 아예 쓰지를 않습니다. final exam (기말시험) 만 올바르죠. final + test 는 궁합이 전혀 안맞아서, 결합할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외국인들한테 물어보니 이런 대답을 하는군요.

There is often no real reason. 그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그렇게 습관적으로 쓴다는 얘기입니다.

In order to speak or write English well, it is important to know which nouns take make and which take do. There are some general rules to help you decide, but often it has to be learned through practice.


영어로 말하고 쓰기를 잘하고 싶으면, 어떤 명사가 ‘make' 와 결합하고, 어떤 명사가 ’do' 와 결합하는가를 잘 알아야 한다. 그것을 구분해주는 일반적인 규칙은 있지만, 대개 그것은 ‘연습’ 즉, ‘감(感)’ 으로 익혀야 한다.


(Longman Advanced American Dictionary)

미국사람 : 한국사람들이 '이해가 갔니' 라고 하는데, '가다' 는 go 라는 뜻인데 하필이면 왜 이해가 '간다' 고 한국사람들은 그럴까요?

한국사람 : 그거요? #$#$#$# -_- .....그게...그냥 ...그렇게 쓰는건데...왜 그렇지? (한국사람도 잘 모르네요. 이렇게 우리는 그냥 쓰는 겁니다.)


지금까지 살펴본대로 외국인이 '공부실' 이라고 하면 우리는 아주아주 어색해 하겠죠. 하지만 알아들을 수는 있습니다. 외국어를 외국인처럼 구사할려면 영어도 우리말처럼 이러한 '궁합' 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궁합(어떤 사람들은 '표현' 이라고 말합니다.) 을 익혀야 할 겁니다.

이 말끼리의 어울림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단어하나만 달랑 외우시는 분들이 말을 못 만들어 내는 것은 collocation 을 잘 모르시기 때문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죠. 단어를 많이 알아도 그것들을 엮을 줄 알아야 진정한 실력입니다. Collocation 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명사 + 명사

형용사 + 명사

동사 + 명사

명사 + 전치사

형용사 + 전치사

동사 + 전치사

이렇게 있습니다. 앞으로 천천히 하나씩 해보죠.

출처는 Daum 의 '영어스케치' 입니다.

 


■ 실천사항 ■
1. 외운단어는 꼭 다섯번 이상 입밖으로 내어보기
2. 외운당일 실생활에서 꼭 한번 활용해보기
3. 문장을 통째로 외우고 문장에 들어있는 모르는 단어를 공부하기
4. 그 문장을 멋지게 대화하고 있는 모습 상상하기